서울에서 떠나지 않고도 느끼는 지방의 정취: 동네 카페와 전통 시장 탐방
서울은 그 크기만큼 다채로운 문화와 삶의 층위를 담고 있다. 도심 속에서 사람들은 하루 8시간을 일하며 그 안에서 살기 바쁘다. 그러나 ‘필요’를 넘어서는 ‘즐거움’, 그 속에서 우리는 종종 ‘현실’을 떠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지방’을 찾는다. 하지만 그 ‘지방’은 꼭 멀리 있는 것이 아닐 수 있다. 서울의 옆구리, 한강 건너편, 몇 역만 떨어진 곳에도 ‘지방 같은 분위기’는 존재한다. 이 글에서는 서울 시내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카페와 전통시장을 소개하며, ‘서울에서 떠나지 않아도 되는 탐험’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곳은 외로움을 달래는 곳이자,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게 하는 공간이다. 다가오는 휴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떠나보면 될지도 모른다.
1. 지하철 한 정거장 떨어진 ‘안산의 옛 시장’에서 느끼는 목포의 정취
서울 강북구의 안산역에서 내리면, 10분 안팎의 도보 거리를 지나면 ‘안산 옛시장’이라는 전통 시장이 나온다. 이곳은 1950년대의 목포를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다. 벽돌로 된 옛 건물, 낡은 간판과 한글 시그니처가 달린 식당들, 그리고 티슈 상자에 채워진 무언가를 팔고 있는 할머니들. 이곳은 사실 ‘서울’이지만, 마치 경남의 어느 작은 항구마을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보통은 ‘지방 여행’이라고 하면 부산이나 대구, 전라도를 떠올리지만, 서울에서도 지방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은 많다.
안산 옛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된장국집’이다. 이 집은 구식 조리대와 오래된 상자에 꽂힌 화분들이 ‘지금 여기’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고깃국 냄새는 더 이상 ‘서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다. 오히려 전통적인 온돌 방식의 식당이 빠르게 회전하는 테이블과 한 온실 같은 분위기를 더한다. 주문할 때는 ‘계란말이’와 ‘오징어볶음’을 추천한다. 그 맛은 서울의 어떤 레스토랑보다 진하고, 감성적인 음식으로 여럿이서 나누어 먹을 때 더욱 훨씬 더 깊다. 이곳에서 하루를 보내며 ‘내가 누군가의 추억 속’에 들어선 기분을 느낄 수 있다.
2. 신림동의 ‘아르떼 카페’에서 만나는 경북 고장 분위기
서울 신림동에 위치한 ‘아르떼 카페’는 한 번만 들어가 보면, 그 순간 어딘가 멀리 있는 농촌에 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카페 인테리어는 콘크리트 벽에 손으로 그린 듯한 수채화가 걸려 있고, 식당 안쪽에는 박물관처럼 오래된 농기구들이 진열되어 있다. 테이블은 모두 손으로 만든 나무로 되어 있고, 주문을 받는 카운터 위에는 ‘고추장’과 ‘김치’가 열려있다. 이곳은 단지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지방의 소리를 듣는 공간’이다.
아르떼 카페에서 추천하는 메뉴는 ‘감자국’과 ‘막창’. 이들은 경북 고장에서 흔히 먹는 음식들이다. 감자국은 되도록 ‘그라인더로 갈아낸 것처럼’ 진한 맛을 냄으로써, 흔히 시중에서 보는 ‘감자 스튜’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막창은 고기의 비린내를 완전히 잊게 하는, 담백하면서도 풍미가 오래 남는 음식이다. 전통 농촌에서 지어졌다는 ‘기름 온 밥’은 깊은 여유를 느끼게 하며, 서울에서 이 정도의 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카페 운영자는 이 곳이 ‘서울 속의 전통 가옥’이라고 말한다. 그 말은 ‘여기가 서울이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3. 동대문에서 바라본 ‘부산의 밤’ — ‘서울드롭’ 커피숍과 그 주변 문화
서울의 ‘동대문’은 이제 ‘세계 마켓’이나 ‘롯데월드’보다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동대문시장 인근에 위치한 ‘서울드롭’이라는 커피숍은, 서울에서 본지 않을 수 있는 ‘유럽 스타일’의 카페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그 분위기 속에 ‘부산의 밤’이 담겨 있다. 이 카페는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으며, 오래된 저택을 개조한 건물이다. 빛이 들어오는 큰 창문 밖에는 한국형 정원이 있고, 안쪽에서는 반포에서 온 ‘청년 카페 주인’이 만든 손 글씨가 보인다.
서울드롭에서 마시는 ‘브라질 블렌드’ 커피는 서버가 조리 중일 때, ‘부산의 아침’처럼 느껴진다. 인근에는 오래된 시장이 펼쳐져 있고, 그 안에서는 ‘전복밥’이나 ‘순대국’을 파는 식당들이 있다. 이 모든 것에서 ‘도시의 경계가 허물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이 카페는 단지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라, ‘여기’에서 ‘저기’로 떠나는 여행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그 여정은,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시작된다.
서울을 떠나지 않아도, 우리는 ‘지방’을 만날 수 있다. 도시의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자신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떠나야만 느끼는 ‘정취’가 아니라, 걷기만 해도 느낄 수 있는 ‘감성의 거리’를 우리는 이미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다음번 주말, 한강을 건너지 않고도 ‘안산의 옛시장’에서, 신림동의 아르떼 카페에서, 동대문의 서울드롭 커피숍에서, 느끼는 그 ‘지방’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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